2026.07.11 (Sat) KOREA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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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연예

신지의 투혼, 턱관절 장애 딛고 노래한 28년

영상에는 그녀가 남편 문원과 함께 한의원을 방문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 과정이 담겼다. 밝은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해온 평소와 달리, 이번 영상에서 신지는 가수로서 감내해야 했던 신체적 고통과 외모 변화에 대한 고민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진료 도중 신지는 자신의 턱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임을 밝혔다. 한쪽 턱 연골이 이미 다 갈려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그녀는 심한 부정교합으로 인해 과거 치료를 시도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잠결에 이를 가는 습관이 턱을 뒤로 밀려나게 했고, 이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입 모양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외형적 변화까지 겪고 있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현장에서 신지의 상태를 살핀 전문의는 입을 제대로 벌리기 힘든 '개구장애'가 있다고 진단했다. 턱관절은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자율신경계까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신지는 과거 의사로부터 수술 권유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경을 전했다. 얼굴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말에 가수로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될까 봐 결국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수술 대신 선택한 것은 꾸준한 재활과 보존적 치료였다. 신지는 이날 한의원에서 도수치료를 받으며 그간 쌓였던 통증을 완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시원함을 느낀 그녀는 과거 도수치료에 의지하던 시절, 치료 전문가를 이상형으로 꼽았을 만큼 통증 관리가 절실했음을 농담 섞인 말투로 회상했다.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에게 짠한 감동을 선사했다.신지의 이번 고백은 화려한 무대 뒤에서 가수가 감당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목소리를 내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턱관절 질환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음에도, 그녀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술의 흉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이러한 투혼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코요태의 메인 보컬로서 자리를 지켜온 그녀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영상이 공개된 후 팬들은 신지의 건강을 염려하며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무리한 활동보다는 완벽한 회복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신지 역시 자신의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남편의 든든한 지지 속에서 건강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가 자신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낸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응원의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여행

3천 원의 행복? 나바로·파레노 거장들 과천 집결

김태수의 설계로 문을 연 이곳은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역사적 공간이다. 10일 개막하는 특별전 '빛의 상상들'은 미술관의 지난 40년을 기념하며, 빛을 매개로 공간의 물리적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전시의 서막은 로비에 걸린 필립 파레노의 '마퀴'가 연다. 극장 입구의 화려한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네온과 전구가 깜빡이며 관람객들에게 곧 시작될 예술적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그 너머로는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기념비적 유산인 '다다익선'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과거와 현재의 예술이 공존하는 풍경을 완성한다. 빛 예술의 선구자들과 동시대 작가들이 나누는 무언의 대화는 과천관이 걸어온 40년의 세월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미술관 3층 브릿지 공간에서는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가 장소특정적 설치로 구현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플랫폼 노동과 가상세계를 신화적 서사와 결합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비정형 LED 패널을 공간에 맞춰 배치했다. 높은 층고에서 쏟아지는 영상의 빛은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마주하는 듯한 경건함을 자아낸다. 기계적 미래 도시의 풍경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과천의 자연과 대비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몰입감을 제공한다.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빛의 거장'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위원회가 기증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는 보는 빛이 아닌 경험하는 빛의 진수를 보여준다. 2원형전시실의 곡면 벽을 따라 들어선 관람객들은 2시간 30분에 걸쳐 서서히 색채를 바꾸는 네모난 빛의 공간 속에서 명상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빛의 미묘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내면의 감각을 깨우는 이 과정은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빛의 상상' 그 자체다.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반 나바로의 설치 작업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칠레 군사독재 시절의 기억을 빛과 거울로 치환한 그의 작품들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우물이나 사라진 건물의 흔적을 통해 상실과 불안을 이야기한다. 네온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권력과 통제의 은유는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움과 공포라는 양가적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주목받았던 거장들의 작품을 국립미술관의 문턱 낮은 입장료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미술계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미술관 외부의 1만 평 규모 조각공원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머무는 자리'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해 만든 김하늘의 소파와 전통 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하지훈의 자리 등은 관람객들이 직접 앉거나 기대어 쉬며 예술과 풍경을 하나로 잇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 속에 배치된 84점의 조각들은 관객의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며 과천관의 새로운 40년을 향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빛과 예술, 그리고 휴식이 어우러진 이번 대장정은 오는 11월 2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