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Sat) KOREA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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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연예

“제니, 아디다스 떠나라” 결국 브랜드가 사과했다

제니의 협업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아디다스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광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영국 패션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제니의 첫 아디다스 공동 디자인 컬렉션 캠페인 사진이 공개됐다. 이후 일부 해외 팬과 누리꾼들은 제니에게 아디다스와 관계를 끊어달라고 요구했다.제니가 선보인 컬렉션의 이름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28일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제니가 공동 디자이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수년간 아디다스 모델과 앰버서더로 활동해온 제니가 직접 제품 디자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해당 컬렉션은 지난 1일 전 세계에 출시됐다. 그러나 제니의 새로운 협업이 공개된 시점은 아디다스의 이스라엘 현지 광고를 둘러싼 비판과 불매 움직임이 이어지던 때와 겹쳤다.일부 누리꾼들은 제니의 관련 게시물에 “제니, 제발 이 브랜드를 떠나라”, “아디다스와 거리를 둬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여기에 ‘#BoycottAdidas’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협업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패션타임스 역시 일부 블랙핑크 팬들 사이에서 제니와 아디다스의 협업 관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니가 기존 모델과 앰버서더 활동을 넘어 공동 디자이너로 참여한 만큼 논란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논란의 중심에는 아디다스 이스라엘이 진행한 ‘싱글 슈 서비스’ 광고가 있었다. 이 서비스는 한쪽 신발만 필요한 소비자가 한 켤레 가격의 절반에 신발 한 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아디다스 이스라엘은 이 광고에 전직 이스라엘군을 비롯해 장애인 운동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 가운데 샬레브 비톤은 이스라엘군 나할 보병여단에서 복무하던 2021년 5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이를 두고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비판을 제기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으로 다리를 잃은 민간인과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전직 이스라엘 군인을 절단 장애인을 위한 광고에 등장시킨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논란이 커지면서 아디다스에 대한 불매 요구도 확산됐다. 이후 아디다스는 지난 7일 공식 성명을 내고 해당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아디다스는 최근 이스라엘 현지 프로모션에 사용된 이미지가 우려와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다만 아디다스는 해당 광고가 글로벌 캠페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현지 팀이 진행한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차원의 광고와는 별개의 행사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번 논란은 제니가 아디다스와 협업 관계를 한층 확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니는 단순한 모델이나 앰버서더를 넘어 공동 디자이너로 컬렉션 제작에 참여했다.이에 따라 아디다스를 둘러싼 국제적인 불매 움직임이 제니의 협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일부 해외 팬들이 직접 제니에게 브랜드와의 관계를 끊어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아디다스는 이스라엘 현지 광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문화&여행

김애란 “AI 시대에도 문학은 필요하다”

문학의 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가운데 인간과 세계를 느린 호흡으로 들여다보는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8개국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누구세요?’다. 나와 타인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문학은 오랫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집중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사람을 복잡한 존재로 바라보기보다 더 큰 정체성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축제는 이러한 복잡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연대를 모색한다.축제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김연수 작가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인은 결국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축제에서 ‘누구세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얻기보다는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그게 문학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2006년 제1회 축제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연수 작가는 20년 만에 다시 기획위원을 맡았다. 그는 한국 문학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하면서 AI만으로는 인간과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타인이 누구인지, 세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개막 대담에는 김애란 작가와 벵하민 라바투트 작가가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애란 작가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안녕이라 그랬어’ 등을 통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포착해 사회와 인간을 바라봐 왔다.라바투트 작가는 ‘매니악’ 등의 작품에서 논픽션을 탐구하다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지점에 이르면 픽션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바라본 두 작가는 결국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지점에서 만난다.김애란 작가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비효율성’을 언급했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 순간처럼 일상적인 행동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모든 동물에게 자기 보존 욕구가 있지만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라바투트 작가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양한 경험과 인간이 풀어내지 못하는 세상의 미스터리를 꼽았다. 그는 예술이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며, 문학은 결말을 알 수 없는 것을 계속 탐구하는 장르라고 말했다.AI가 읽기와 쓰기의 기본적인 관계를 바꾸고 창작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지만, 작가들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AI가 결과를 빠르게 제시하는 것과 달리 예술에서는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연수 작가는 AI가 결과물을 보여줄 뿐 그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술에서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히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예술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을 통해 알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앎만 생기는 것은 맹신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김애란 작가는 실시간 번역 기술을 예로 들며 소통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SNS에 실시간 번역 기능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언어의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갈등과 혐오, 전쟁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그는 문학의 미덕 가운데 하나가 소통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가 빠르게 오간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문학이라는 의미다.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에는 소설과 시뿐만 아니라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효은·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어린이입니다’, 안보윤·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 작가의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이승우·데이먼 갤것 작가의 ‘직면하는 사람입니다’, 김멜라·천쉐 작가의 ‘몸을 쓰는 사람입니다’, 황정은·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다른/같은 사람입니다’ 등의 대담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