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2 (Fri) KOREA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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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연예

54세 배용준, 염색 안 한 회색 장발 눈길

4터미널에서 포착된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모습을 보도했다. 하와이 이주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베일에 싸여 있던 이들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 속 배용준은 과거 '겨울연가' 시절의 부드러운 귀공자 이미지 대신, 자연스럽게 내려앉은 회색빛 장발과 편안한 차림으로 한층 여유로워진 중년의 멋을 풍겼다.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단순한 가족 여행을 넘어 연예계 절친한 후배 부부와의 동반 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용준 부부는 배우 박신혜·최태준 부부와 동행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신혜와 박수진은 과거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박신혜와 아들을 챙기는 최태준, 그리고 이들과 함께 공항을 이동하는 배용준 부부의 모습은 톱스타들의 평범하고도 다정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가장 화제가 된 것은 단연 배용준의 외모 변화였다. 올해 54세가 된 그는 인위적인 염색 대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백발을 선택했다. 모자 아래로 길게 내려온 회색 머리는 대중이 기억하던 '욘사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대중의 호감을 샀다. 화려한 조명 아래 서던 배우의 자리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수용하는 그의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팬들은 그의 변화를 보며 한 시대의 아이콘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공항에서 포착된 배용준은 스타이기 이전에 헌신적인 아버지였다. 그는 무거운 캐리어를 직접 끌면서도 뒤따라오는 자녀들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며 살폈다. 아이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손을 내밀거나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은 영락없는 '딸바보', '아들바보'의 모습이었다. 아내 박수진 역시 아이들 곁을 밀착 마크하며 챙기는 등,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범한 부모의 역할을 수행했다.배용준과 박수진은 2015년 결혼 이후 1남 1녀를 두었으며, 현재는 하와이에서 거주하며 육아와 개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배용준은 연기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되었고, 박수진 또한 2017년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연예계를 떠나 투자자와 사업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용준에게 이번 싱가포르 포착은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더 이상 대중의 환호 속에 사는 스타가 아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는 삶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두 톱스타 가족의 동반 여행 소식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과거 배용준이 이끌었던 한류 열풍을 다시금 추억하게 만들었다. 비록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한 복귀 소식은 아니었지만,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그의 근황은 오랜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백발의 중년으로 변모한 그의 모습은 스타의 화려함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싱가포르 공항을 가로지르던 배용준의 발걸음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떼어낸 자리에 '가족'이라는 더 큰 가치를 채워 넣은 듯 보였다.

문화&여행

73년 금단 DMZ, 사진 80점으로 빗장 연다

13일까지 개최되는 사진전 ‘바람의 길목, DMZ’는 분단이 남긴 상흔과 그 안에서 피어난 생명력을 80여 점의 기록물로 증명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를 비롯해 박종우, 김녕만, 최병관 등 DMZ의 찰나를 기록해온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관람객들은 철책 너머에 가려져 있던 한반도의 허리, 그 내밀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전시의 백미 중 하나는 1989년 판문점의 찰나를 포착한 김녕만 작가의 ‘우산 아래 남북 기자들’이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남북의 기자들이 하나의 대형 우산 아래 모여 담배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분단의 벽이 무색해지는 인간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왼쪽 팔뚝의 ‘PRESS’ 완장과 북측의 ‘기자’ 완장이 대비를 이루면서도, 같은 비를 피하는 이들의 모습은 DMZ가 단절의 공간인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교류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사진은 과거 사진집으로만 공개되었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실물로 공개된다.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사진들은 DMZ 내부에 정체된 시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북이 각각 2km씩 물러나며 형성된 이 공간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잡초가 무성해져 형체만 남은 금강산행 철길과 지뢰밭 속에 둥지를 튼 두루미 떼의 모습은 전쟁의 비극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후고구려 궁예의 옛 성터인 풍천원이 적막한 산수화처럼 변해버린 풍경은 역사의 무상함과 DMZ의 고요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전시장은 최전방 GP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절경과 남북이 자존심을 걸고 벌였던 국기 게양대 높이 경쟁 등 냉전의 산물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남측의 99.8m와 북측의 160m 게양대가 대치하는 모습은 분단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또한 민간인 통제구역 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포착한 기록들은 DMZ가 단순히 군사적 공간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터전임을 일깨워준다. 철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수달의 모습은 인간이 그어놓은 경계의 허망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기획을 맡은 권기준 학예연구사는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이번 전시가 흩어져 있던 DMZ 기록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복잡한 설명보다는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를 앞세워,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와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외국인들에게 DMZ의 실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80여 점의 사진은 각각의 프레임 속에 갇힌 역사를 끄집어내어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평화의 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분단의 유산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73년간 굳게 닫혀 있던 바람의 길목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열어젖힌 이번 기획전은 오는 9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창밖으로 보이는 현대적인 서울의 풍경과 전시장 내부의 적막한 DMZ 사진을 대비하며, 한반도가 처한 이중적인 현실을 체감하게 된다. 박물관 측은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DMZ에 담긴 역사적 층위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