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십 발사 앞둔 스페이스X, 주가 3.2%↓
기사입력 2026-09-17 19:49

스페이스X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오는 22일 14차 스타십 시험비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15분부터 10시 30분 사이다. 이번 비행에서는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도 함께 발사한다.
시장은 발사 계획 발표 직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한 14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가 올해 2분기 78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91.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하락에는 스타십 발사에 따른 위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14차 시험비행은 앞선 13차 비행과 목표부터 다르다. 지난 7월 진행된 13차 시험은 준궤도 비행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스타십을 지구 상공 약 275㎞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이후 지구를 6차례 선회한 뒤 약 10시간 만에 칠레 서쪽 태평양으로 착수시키는 것이 목표다.

스타링크 V3 발사는 스페이스X의 사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3 위성들이 궤도에 진입하면 스타십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비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거대한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V3 위성 1기당 초당 1테라비트의 통신 용량이 추가된다. 이번에 26기를 한꺼번에 발사할 경우 팰컨9의 소형위성 발사 한 차례와 비교해 약 10배에 해당하는 통신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CEO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 V3가 현재 약 1만1000기로 구성된 위성군보다 100배가 넘는 대역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스타십 자체의 재사용 기술도 다시 검증한다. 스페이스X는 부스터의 발사와 분리, 역추진, 착수 과정까지 시험할 예정이다. 앞선 13차 시험에서는 착수 직전에 다시 점화해야 하는 엔진 13기 가운데 8기만 점화에 성공하면서 경착수가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앞두고 엔진 필터링 하드웨어와 재점화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시험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보완해 부스터 착수 과정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스타십 개발에 투입된 비용도 상당하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 개발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여기에 루이지애나에 전용 우주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최소 1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이 막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시험비행의 결과는 향후 사업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프리 블로다르착 피벗털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낼지는 거의 전적으로 스타십을 완전 재사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데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14차 시험비행은 단순히 로켓을 궤도에 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타링크 V3의 첫 실제 궤도 투입과 수익 창출 가능성, 부스터 재사용 기술, 향후 선체 포획까지 스페이스X가 추진해온 스타십 개발 계획의 여러 핵심 요소를 한꺼번에 시험하는 임무가 될 전망이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