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히말라야 빙하 붕괴, 한국인 9명 연락 두절
기사입력 2026-08-27 20:15
히말라야의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 내리며 발생한 기록적인 홍수와 산사태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집어삼켰다. 지난 26일 발생한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60명을 넘어섰으며, 수백 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인력 9명이 실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사고 직후 감지된 진동으로 인해 초기에는 지진이 재앙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정밀 분석 결과, 이번 진동은 지각 판의 움직임이 아니라 거대한 빙하와 토사가 한꺼번에 붕괴하며 발생한 충격파였음이 밝혀졌다. 무너진 얼음 덩어리와 눈, 바위들이 계곡의 물길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하류 마을과 건설 현장을 덮치는 거대한 토석류로 돌변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실종된 한국인 기술진의 구조를 위해 외교부와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대응팀은 네팔 정부 및 군경과 협력하여 실종자들의 마지막 위치를 파악하고 수색 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파손된 인프라,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고산 기후가 구조 활동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연락 체계 구축과 현지 영사 조력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수색 현장에는 헬기와 중장비가 동원되고 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인해 작업이 수시로 중단되고 있다. 끊긴 길을 복구하며 도보로 진입해야 하는 구조대원들의 안전 역시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히말라야 온난화가 불러온 이번 복합 재난은 국경을 넘어선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실종된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기다림 속에 긴박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