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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장동혁의 초강수, 당협 254곳 전원 교체

기사입력 2026-08-20 21:0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전국 254개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전원 교체하겠다는 파격적인 안건을 상정하면서 당내에 거센 풍랑이 일고 있다. 장 대표는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운영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당규 26조를 근거로, 추석 이전까지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전원 재선출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관행적으로 임기가 연장되어 온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원들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겠다는 취지지만, 당내 반대 세력은 이를 명백한 '물갈이'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며 충돌했다. 장 대표 측 인사들은 이번 조치가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결단이라고 옹호했으나,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규 해석을 두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해당 규정이 현직 위원장이 있는 곳까지 강제로 재선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제동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법조인 출신인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미리 장악하려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갈등은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로까지 이어져 중진 의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기현 의원 등 중진들은 최고위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당내 분란 초래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양수 의원 역시 현역 의원들의 힘을 빼는 행위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반면 신동욱 최고위원 등은 대표가 인사권을 포기하고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민주적 절차임을 강조하며 장 대표를 두둔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협 정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거센 반발에 직면한 장 대표는 결국 이날 오후 늦게 안건 처리를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고위원들이 다시 숙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중진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장 대표의 리더십 위기로 규정하고 긴급 회동을 추진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의 전투력을 깎아먹는 행위라며 장 대표의 사퇴가 해결책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협 교체 논란과 더불어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도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했다. 윤리위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 진종오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 권영진 의원 등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이들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당사자들의 반발은 물론, 지도부의 '징계 정치'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징계 수위에 따라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인적 쇄신 의지와 현역 의원들의 생존 본능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에 빠져 있다.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가 당의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지도부 붕괴를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지는 향후 며칠간의 여론 흐름과 의총 논의 결과에 달려 있다. 당권과 공천권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치열한 수 싸움 속에서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사태의 최종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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