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T 기업보다 더 IT답게, 현대차 AI 전환 가속
기사입력 2026-08-12 22:23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방식부터 제조 현장까지 혁신하는 '사람 중심의 AX(AI 전환)' 비전을 선포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열린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의 결실과 향후 로보틱스 및 제조 현장을 아우르는 피지컬 AI로의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혁신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기술을 활용해 직원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에 방점이 찍혀 있다.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2018년 정의선 회장이 선언한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라는 경영 방침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시스템 교체를 넘어 전 세계 임직원이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표준화한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흩어져 있던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

연구개발 현장에서도 AI의 활약은 눈부시다.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방대한 과거 시험 자료와 이미지를 통합 분석해 엔지니어들의 정보 탐색 시간을 90%나 줄여주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은 차량 설계 개선과 새로운 시험 전략 수립에 투입되어 더 안전한 자동차를 더 빠르게 개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조 공정 역시 비전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인식 서비스를 통해 차량 정보를 실시간 검증하며 연간 52억 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AX 성과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혁신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축적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로보틱스와 스마트 팩토리 등 물리적 제조 현장에 이식해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그룹 내에서 검증된 AI 전환 경험을 국내 중소기업 등 산업 전반에 확산시켜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며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