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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 모자란 스플래시 히트, 이정후 3할 복귀포
기사입력 2026-08-12 22:1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현지 중계진과 팬들을 동시에 열광시켰다. 11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이정후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는 시즌 9호 아치를 그려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타구의 궤적이었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공이 매코비만 바다로 직접 향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자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현지 중계석의 반응은 감탄을 넘어 안타까움으로 가득 찼다. 타구가 바다에 빠지는 이른바 '스플래시 히트'가 되기까지 불과 30cm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중계진은 타구가 난간을 맞고 구장 안으로 튀어 오르자 마치 자기 일처럼 아쉬워하며 "이건 무조건 물에 빠졌어야 하는 타구"라고 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단 109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자 한국인 타자 최초의 대기록이 간발의 차로 무산된 순간이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이정후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8개의 홈런을 시즌 중반에 이미 넘어서며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눈앞에 뒀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데뷔 첫해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날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다시 0.300으로 끌어올린 점은 그가 리그 정상급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관심은 이정후의 한국인 1호 '스플래시 히트' 달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오라클 파크의 명물인 매코비만으로 공을 보내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통한다. 비록 이번에는 난간에 가로막혔지만, 타구 속도 170km에 달하는 이정후의 매서운 타격 페이스라면 머지않아 바다를 가르는 홈런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정후는 다시 한번 3할 타율을 발판 삼아 팀의 연패 탈출과 개인 기록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