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당대표 3인 3색, 호남 표심 잡을 적임은?
기사입력 2026-08-11 22:19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8·17 전당대회가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세 명의 주자가 각자의 정치적 자산을 극대화한 맞춤형 메시지로 승부수를 던졌다. 경선 초기에는 상대 후보를 향한 날 선 공방이 주를 이뤘으나, 순회경선이 거듭될수록 후보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핵심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실용적 경제 성장을, 정청래 후보는 변치 않는 의리를, 송영길 후보는 강경한 사법개혁을 각각의 필승 카드로 선택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김민석 후보는 경선 2주차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계파 갈등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과 지역 발전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초반에 강조했던 당내 통합과 안정 대신 인공지능과 메가 지방성장특위 등 구체적인 경제 담론을 최다 발언 키워드로 올리며 국무총리 출신다운 정책적 역량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상대 후보와의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실무형 리더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중도 성향 당원들의 표심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영길 후보는 사법개혁이라는 가장 강력한 쇄신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현 사법 체계에 불만을 가진 강성 지지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자체장 출신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민생 대책과 더불어, 정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당정 관계론을 제시하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대안 제시형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선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정책 역량에 대한 자질 검증으로 번지며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경제 정책을 다뤄본 실무 경험이나 기업인들과의 소통 능력을 두고 서로의 한계를 지적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실력을 입증하기 위한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선명히 드러낸 세 후보 중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는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최종 선택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