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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치도 감탄, 이알라 향한 필리핀 팬들의 열정
기사입력 2026-08-11 19:12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여자 프로테니스 무대가 필리핀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필리핀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캐나다 오픈 16강전에서 멈춰 섰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지지는 승패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 20위까지 치솟은 이알라는 스위스의 강호 벨린다 벤치치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세트 스코어 0대 2로 무릎을 꿇으며 최근 이어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경기는 일방적인 점수 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의 분위기는 마치 이알라의 홈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수많은 필리핀계 이민자들과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이들은 경기 내내 필리핀 국기를 흔들며 열렬한 함성을 보냈다. 이러한 열기는 대회 운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이알라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되는가 하면 경기장 내 음식점들이 필리핀 관중을 겨냥한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알라는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여준 행보를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을 입증했다. 앞서 열린 워싱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 챔피언 출신인 오사카 나오미와 세계적인 강호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연파하며 생애 첫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필리핀 테니스 역사상 유례없는 7연승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 그녀의 성장은 전통적인 테니스 변방이었던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이알라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마다 전국적인 시청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차로 인해 새벽 시간에 경기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모습은 과거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테니스라는 종목을 통해 필리핀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이알라는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