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실적 효자 그랜저, 세단 자존심 지켰다
기사입력 2026-08-07 18:11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부분변경 신모델 출시 효과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왕좌를 탈환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8,53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산차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아 쏘렌토를 따돌린 데 이은 두 달 연속 쾌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세단 모델이 판매 정상을 차지한 것은 그랜저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상품성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현대차 내부적으로도 그랜저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4만 8,113대에 그쳤다. 주력 SUV 모델인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10.1%, 59.2% 하락하며 고전하는 사이, 그랜저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가 같은 기간 판매량을 21.3% 늘리며 현대차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국산차 판매 TOP 5 중 현대차 모델로는 그랜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도 시점에 쏠려 있다. 현대차는 행정적 절차 등을 이유로 하반기부터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고객 인도를 예고한 바 있다. 최근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선호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26%에 달했고, 기존 그랜저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전례를 비추어 볼 때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세는 판매량 폭발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SUV로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그랜저의 독주는 세단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아 셀토스, 카니발, 스포티지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거둔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필두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국민 세단이라는 명성을 넘어 현대차의 실적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랜저의 흥행 질주가 하반기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