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당권 레이스 과열, 선관위 “엄중 제재” 경고
기사입력 2026-08-06 21:18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의 공방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서로를 향해 '반명 분열주의'와 '허위사실 유포'라는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퇴로 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충청과 영남권 경선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p 미만의 초박빙으로 나타나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전략이 전면에 등장했다. 당내에서는 경선 이후의 극심한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승기를 잡으려는 후보들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김민석 후보는 연일 정 후보를 향해 '반명(반이재명) 주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시민 작가 등의 행보를 언급하며 정 후보가 당과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에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를 '분열주의'로 규정하며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입법 요청을 당이 묵살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당시 지도부였던 정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의 완승을 발판 삼아 수도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고 결선 투표 없이 당권을 확정 짓겠다는 전략이다.

제3지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송영길 후보의 행보도 변수로 떠올랐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특정 SNS 게시물을 거론하며 호남 시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비하했다고 공격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그는 전남 광주와 해남 등 현장을 누비며 에너지 자립도시 특별법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현재 3위에 머물고 있는 송 후보의 득표율이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그의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송 후보는 사법 개혁과 지역 발전을 화두로 던지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선이 남길 상처에 대한 우려가 깊다. 윤건영 의원은 집안의 기둥뿌리까지 뽑는 듯한 과열 경쟁이라며 자제를 촉구했고, 당 선관위는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엄중 제재를 예고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호남과 수도권이라는 거대 유권자 그룹의 마음을 얻기 위해 AI 반도체 특구 지정과 반도체 클러스터 특별법 등 대형 공약을 쏟아내며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7일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의 앙금과 불신을 씻어내는 것이 차기 당 대표의 가장 무거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