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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화물기 옆 폭발물 드론, 독일 대테러 수사

기사입력 2026-08-06 21:32

 독일 작센주의 핵심 물류 거점인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화물기를 겨냥한 테러 시도가 포착되어 유럽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시각 4일 자정 직전, 보안 구역 내 남쪽 활주로 인근에 주차되어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화물수송기 주변에서 폭발물이 장착된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되었다. 공항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폭발물 처리 로봇이 즉시 기폭 장치를 제거하며 대형 참사는 막았으나, 이 사건으로 공항 운영이 전면 중단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수사 당국은 해당 드론에 비료와 휘발유를 혼합한 급조 폭발물이 부착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유입 경로를 추적 중이다.

 

사건 당시 공항 상공에서는 드론 발견과는 별개로 화물기와 정체불명의 물체가 충돌하는 사고까지 겹치며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물류 기업 DHL 소속 화물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무엇인가와 부딪혀 기체 앞부분이 파손되었고, 결국 인근 하노버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조종사들은 사고 직후 공항 방어 시스템이 추가로 두 대의 드론을 탐지했다고 진술해, 이번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다발적 공격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독일 연방 내무부는 이번 충돌 사고와 활주로에서 발견된 폭발물 드론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토노프 항공의 실질적인 기지 역할을 해온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은 독일군과 나토 동맹국들의 군수 물자가 집결하여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핵심 통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테러 시도는 우크라이나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유럽 내 물류망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올렉시 마케예프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전형적인 사보타주 수법임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독일 수사 당국은 아직 특정 국가의 개입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 주체를 격상했다. 일반 경찰 수준을 넘어 작센주 극단주의 중앙사무소와 대테러 전담 부서가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배후 세력을 쫓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7월에도 같은 공항에서 화물기에 실리려던 소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 역시 동일 세력에 의한 연쇄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보안 당국은 러시아를 유력한 배후로 추정했으나 러시아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공항과 군사 기지, 주요 산업 시설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 비행이 반복적으로 목격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드론들은 단순한 감시 임무를 넘어 실제 폭발물을 장착하고 공격을 시도하는 단계까지 진화하며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물리적 타격과 심리적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환으로 분석한다. 라이프치히 공항 사건은 유럽의 방공망과 보안 시스템이 민간 드론을 이용한 저비용 고효율 테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요 공항의 드론 방어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보안 구역에 대한 감시 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또한 나토 동맹국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유럽 내 물류 거점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 방어 전략을 논의 중이다. 라이프치히 공항은 현재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으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독일과 러시아 사이의 외교적 마찰은 물론, 나토 차원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국제 사회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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