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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고민 끝낸 KIA, 하주석이 살렸다
기사입력 2026-08-05 20:33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격수 하주석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직후 치른 6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안타를 생산해낸 그는 2군에서 갈고닦았던 타격 감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박민과 김규성 등 주전급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던 KIA 입장에서 하주석의 가세는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도 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수비에서도 하주석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비록 한 차례 실책이 있었으나, 유격수 자리가 비어 불안했던 내야진을 빠르게 수습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정현창이 대주자 요원으로 벤치에 대기하며 경기 후반의 승부수를 지킬 수 있게 된 것도 하주석이 스타팅 유격수 자리를 완벽히 메워준 덕분이다. 공수 양면에서 하주석이 보여주는 헌신적인 플레이는 KIA 벤치에 큰 숨통을 틔워주었으며, 현장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팀의 가을야구 운명을 바꿀 결정적 한 수가 될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하주석은 한화의 원클럽맨으로서 팀에 대한 충성도가 누구보다 높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FA 시장에서 겪은 미아 위기와 1년 1억 원이라는 초라한 계약 조건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도 1군 콜업 소식이 들리지 않아 철저히 외면받는 듯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하주석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트레이드라는 결단을 내렸고, 하주석은 그 마지막 배려를 잊지 않고 친정팀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하주석의 부활은 단순히 한 선수의 성적 향상을 넘어, 베테랑 선수가 시련을 딛고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가치를 증명하는지를 보여주는 귀감이 되고 있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그의 모습은 KIA 팬들에게는 든든함을, 한화 팬들에게는 뭉클함을 선사한다. 광주에서 다시 피어난 하주석의 야구 인생이 올 시즌 KBO 리그에 어떤 드라마틱한 결말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하주석은 오늘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고 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