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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파도 괴담, 문진희 전 위원장 전면 수사 불가피
기사입력 2026-08-04 22:24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행정을 총괄하던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각종 논란과 비리 의혹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축구협회는 지난 3일 문 위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민적 공분을 산 지 불과 나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하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그의 사퇴를 단순한 물러남이 아닌, 그간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문 전 위원장은 지난 청문회 당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고성을 지르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답변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여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 기관 앞에서 보여준 불손한 언행은 축구협회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운영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태도 논란보다 더 심각한 지점은 그가 심판 운영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구체적인 비리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국가대표 이천수 씨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폭로한 내용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 씨는 문 전 위원장이 특정 심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해당 심판들의 등급을 두 단계나 수직 상승시켰다는 동료 심판들의 제보를 공개했다. 실력과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할 심판 승격 시스템이 사적인 친분과 술자리 접대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주장은 축구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2부 리그 경험도 없는 심판이 곧바로 1부 리그에 투입되었다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거론되며 의혹은 확산 중이다.

이제 공은 수사 기관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문 전 위원장의 사퇴는 책임의 끝이 아니라 진상 규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판 배정권과 등급 결정권을 무기로 사조직처럼 운영된 심판위원회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강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 축구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은 꼬리 자르기식 사퇴로 마무리되어서는 안 되며,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중한 법적 심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