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포티지의 질주, 기아 7월 글로벌 판매 30만대
기사입력 2026-08-03 20:58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 7월 성적표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양사 모두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를 확인했으나, 글로벌 전체 실적에서는 현대차가 10개월째 하락 곡선을 그린 반면 기아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러한 실적 엇갈림은 내수 시장의 장악력과 생산 안정성, 그리고 주력 차종의 선호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차의 7월 글로벌 판매량은 31만 8,4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내수 판매는 4만 8,113대에 그치며 14.4%나 급감했고, 해외 시장 역시 3.2% 줄어든 실적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판매 감소세는 이번 달까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 또한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연간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랜저가 내수 시장에서 홀로 분전했으나 쏘나타와 싼타페 등 기존 주력 모델들의 부진과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목을 잡았다.

전체 실적은 엇갈렸지만 미국 시장만큼은 두 회사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7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3.7% 증가한 8만 9,427대를 팔아 22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고, 기아 역시 6.7% 늘어난 7만 5,857대를 판매하며 힘을 보탰다. 미국 시장에서의 이러한 폭풍 성장은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다. 양사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52.2% 급증한 4만 3,727대에 달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생산 라인 운영의 안정화를 통해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생산 정상화 여부가 향후 현대차의 실적 회복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기아는 현재의 RV 중심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수와 해외 시장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온 양사의 전략 차이가 하반기 전체 성적표에 어떤 최종 결과를 남길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