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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쳐서 유럽으로, 모로코 19명 익사 참변
기사입력 2026-07-31 20:06
북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스페인 자치시 세우타가 모로코로부터 밀려든 수만 명의 이주민으로 인해 통제 불능의 혼란에 빠졌다. 현지시간 30일을 기점으로 폭증한 이번 월경 사태는 단 하루 만에 약 4만 9,000명의 이주민이 국경을 넘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지브롤터 해협의 거친 물살을 맨몸으로 헤엄치거나 튜브와 오리발에 의존해 해변으로 상륙하는 위험천만한 시도가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했다. 세우타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매 분당 약 200명이 국경을 넘어 도착할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다.세우타는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하면서도 스페인 영토에 속해 있어 오래전부터 유럽행을 꿈꾸는 이주민들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단기간에 수만 명이 몰려든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 상태에 직면했다. 이미 수용 센터는 포화 상태를 넘어섰으며, 거처를 찾지 못한 수백 명의 이주민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치안 유지와 국경 통제를 위해 군부대를 현장에 급파하는 등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

정치적 보복 가능성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최근 알제리와 외교 관계를 개선하며 밀착 행보를 보이자, 알제리의 숙적인 모로코가 의도적으로 국경 단속을 푼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알제리를 방문해 새로운 외교 국면을 선언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대규모 월경이 발생했다는 점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즉, 모로코 정부가 자국민의 불법 이민 시도를 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산체스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으나, 현장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군부대의 투입으로 물리적인 국경 통제는 강화되었지만, 이미 진입한 수만 명의 이주민 처리를 두고 법적 절차와 인도주의적 가치 사이에서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세우타 사태가 유럽의 이민 정책과 북아프리카 외교 지형에 어떤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며 스페인 정부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