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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상선 공격한 우크라이나, 보복 전쟁 시작?
기사입력 2026-07-28 22:47
카스피해에서 발생한 이란 상선 폭발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영국 매체와의 대담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이번 공격의 정당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이란이 전쟁 초기부터 대규모 드론과 제조 기술을 러시아에 제공해온 점을 지적하며,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향한 직접적인 공격과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특히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까지 언급하며 적대적 조력자들에 의한 위협이 실재하고 있음을 강조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작전이 러시아 군함과 군사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을 겨냥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카스피해 내 러시아의 병참 루트를 차단했음을 시인하며 군사적 성과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란 선원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외교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전선을 러시아 본토와 접경 지역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카스피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이란 관련 자산을 공격한 것은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을 서방의 배후 조종에 의한 도발로 간주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카스피해 해상 루트가 양국 간의 정당한 경제 교류를 위한 통로임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행동이 지역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흑해를 넘어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카스피해까지 번졌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 관계가 군사적 동맹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압박 수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제 사회는 이번 사건이 홍해와 카스피해를 잇는 거대한 분쟁의 고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활동과 맞물려 카스피해에서의 충돌이 본격화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이란과의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이상 확전의 불씨를 끄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화마가 중동과 중앙아시아로 번져가는 가운데 전 세계의 시선은 이제 카스피해의 파고에 쏠리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