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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철도회사도, 다시 사람 뽑는 미국 기업
기사입력 2026-07-27 21:12
미국 주요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대규모 감원 기조를 멈추고 다시 인력 충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다만 과거와 같은 무차별적인 채용 경쟁 대신 AI와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분야와 현장 영업, 물류 운송 등 특정 직무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경영 컨설팅 업체 부즈앨런해밀턴, 철도회사 CSX 등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인력 확충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과 AI 대체 가능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억제해 왔던 지난 18개월간의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기업들이 다시 사람을 찾기 시작한 배경에는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에 대한 재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초기에는 AI 에이전트가 신입 직원의 업무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채용을 중단했던 기업들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AI와 협업하고 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인사관리 플랫폼 래티스의 세라 프랭클린 CEO는 코딩이나 영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더라도 이를 운용할 엔지니어와 영업사원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활용에 능숙하면서도 인건비 부담이 적은 신입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인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알파벳의 아나트 아슈케나지 CFO는 핵심 투자 분야에 대한 채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는 사이버 보안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현장 영업 인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인건비 절감을 넘어, 기술적 우위를 시장 점유율로 전환할 수 있는 실무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력 서비스 업체들은 기술과 금융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 수요와 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결국 현재의 채용 재개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보완적 수요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고용 구조가 정착되는 과정인지에 대한 논쟁을 낳고 있다. 폴 오스터먼 MIT 명예교수는 AI가 비용 절감의 도구로 활용될 때 결국 노동자가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기업들이 AI 활용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별적으로 뽑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과의 미스매치 문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 혁신이 고용 시장에 안긴 거대한 숙제는 단순한 채용 수치 회복을 넘어 일의 본질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