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 미국 관세 딛고 이익 체력 회복세 뚜렷
기사입력 2026-07-24 18:38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동화 전략을 앞세워 역대급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2분기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85만 대를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4.5% 증가했고, 현지 판매 역시 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4.0%를 달성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점유율이 5%에 육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입증했다.이번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단연 전동화 차량(xEV) 라인업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나 폭증하며 전체 판매 비중의 35.3%를 차지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EV2부터 EV5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보급형 라인업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판매량을 88% 이상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시장 또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가 폭발하며 미국 시장 내 하이브리드 비중을 30%까지 확대시켰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다소 부침을 겪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센티브 지출이 늘어났고, 미국 관세 영향과 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영업이익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관세 여파가 가장 컸던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회성 환평가 영향을 제외하면 본연의 이익 체력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과 철저한 비용 절감을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신차 경쟁력이 충분하고 전동화 차량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간 실적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기아가 보여준 유연한 대응력과 공격적인 전동화 행보는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