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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 '김혜경 손털기' 유포 주진우 고발

기사입력 2026-07-16 23:02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방문 당시 김혜경 여사의 행동을 왜곡 보도했다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유튜버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응특별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후 맥락을 고의로 잘라낸 '악마의 편집'으로 영부인의 명예를 훼손한 주 의원 등 일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주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김 여사가 몽골 대통령과 악수한 직후 오른손을 터는 모습이 담겼고, 주 의원은 이를 두고 국격과 예의를 저버린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체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주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는 다른 맥락이 숨어 있었다. 김 여사는 당시 몽골 전통 축제인 나담 현장에서 여러 차례 활시위를 당기려 시도하며 손에 무리가 간 상태였다. 활쏘기 전문가들은 초보자가 맨손으로 활을 쏠 경우 손에 심한 통증이나 저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원본 영상에는 김 여사가 활을 쏜 직후부터 손을 터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며, 몽골 대통령 역시 이를 인지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포착되었다.

 


민주당 특위는 주 의원 측이 통증의 원인이 된 활쏘기 장면을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악수 직후의 찰나만 부각해 마치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표시한 것처럼 여론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이 사실 확인 의무를 저버린 채 가짜뉴스 유포를 주도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특위는 정상외교의 성과를 폄훼하기 위해 생리적 반응을 악의적으로 둔갑시킨 행태는 명백한 조작이며, 언론의 팩트체크 이후에도 영상을 방치하는 것은 고의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손이 저린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상대방 면전에서 바로 손을 터는 행위 자체가 명백한 외교적 결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대표해 영부인의 품격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법적 조치를 '권력에 대한 아첨'이자 '입틀막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공개된 영상 중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는 편집자의 자유라며 악의적 조작이라는 프레임을 거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주 의원의 행태가 국익을 해치는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사실 확인 의무를 저버린 주 의원이 진실을 털어버림으로써 오히려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우방국이 보낸 환대를 야유로 바꿔치기한 편집 기술이 진정한 국가적 망신이라는 지적이다.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영상 편집 논란을 넘어 정치적 선동과 국익 사이의 가치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주 의원과 함께 22개의 유튜브 채널을 무더기로 고발함에 따라, 향후 수사 과정에서 영상 편집의 의도성과 허위사실 유포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현장의 사소한 몸짓 하나가 정치권의 첨예한 갈등 소재로 변질되면서, 몽골 국빈 방문의 본래 의미보다는 영부인의 손 털기 장면을 둘러싼 진실 게임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