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Fri) KOREA Edition

경제

중국산은 언제 되나? 테슬라 FSD 결제 주의보

기사입력 2026-07-16 22:35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일시불 판매를 중단하고 구독제로의 전면 전환을 선언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8월 10일부터 기존 904만 원에 제공되던 FSD 일시불 옵션을 없애고, 매달 15만 원을 지불하는 월 구독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은 장기 보유를 계획하던 차주들에게는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당장 거액을 결제해야 할지 아니면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구독을 선택해야 할지 갈림길에 서게 만들었다.

 

특히 국내 테슬라 시장의 주류인 중국산 모델Y와 모델3 차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생산 일부 차량에만 최신 FSD 버전이 배포되기 시작했을 뿐, 중국산 차량에 대한 적용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언제부터 실제로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9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선결제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차량에 대한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판매가 유지되는 점을 근거로, FSD 적용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시불과 구독제의 경제성을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5년 이상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라면 총비용 측면에서 일시불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중고차 매각 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구독제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예고한 것처럼 기능 향상에 따른 지속적인 구독료 인상 가능성이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힌다.

 

경쟁 업체의 진입이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요 관심사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할 경우, 테슬라가 현재의 고가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 요금 경쟁처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테슬라의 독보적인 데이터 축적량을 대체할 경쟁자가 마땅치 않아, 오히려 '무감독 자율주행' 단계에 진입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다.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이러한 행보를 소프트웨어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 수익을 넘어 지속적인 구독 수입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의도는 명확하지만, 정작 핵심 기능의 배포 일정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불친절한 행정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 차주들을 배제한 듯한 현재의 배포 순서는 브랜드 충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결제 방식의 변화가 기술적 완성도보다 우선시되는 모습에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결국 8월 10일이라는 마감 시한은 테슬라 차주들에게 일종의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확실한 서비스 시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시불의 경제성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 구독제를 택할 것인지는 오롯이 소비자의 몫으로 남았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의 미래를 약속하며 결제 방식을 바꿨지만, 정작 그 미래가 언제 도착할지에 대한 확답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 섞인 저울질은 마감 당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