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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이 미 해군 재건" 트럼프의 승부수
기사입력 2026-07-16 22: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조선소에서 제작된 군함을 직접 구매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미 육군 전쟁대학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해군력 재건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업들과 손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자국 내 조선 산업 보호를 위해 유지해 온 폐쇄적인 군함 조달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겠다는 선언으로, 노후화된 함대를 단기간에 교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함선을 건조하고 수리할 기반 시설이 황폐화되었다는 점을 뼈아픈 실책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이 사실상 조선업에서 손을 놓고 있는 동안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 내 건조에만 매달리지 않고 해외에서 제작된 완성형 함선을 직접 도입함으로써, 전력 강화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미 국방부와 해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미 당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사들에 전투함 및 급유함 건조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했다. 이는 단순한 검토 단계를 넘어 실제 발주를 위한 공식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스마트 조선소 기술과 압도적인 공기 준수 능력은 미 해군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건조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직접 구매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은 단순한 선박 제조국을 넘어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로서 위상이 한층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한국의 '조선 강국' 역량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미 조선 동맹은 이제 법적 절차라는 마지막 관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