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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통증에 기권" 안세영, 일본 오픈 2연패 무산

기사입력 2026-07-15 21:56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이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안세영이 왼쪽 발 외측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일본 오픈 대회를 중도 기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열린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일본의 신예 아케치 히나를 상대로 단 32분 만에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터라 이번 기권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압도적인 실력 차를 과시하며 16강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느낀 발 부위의 불편함이 결국 대회 포기라는 무거운 결정으로 이어졌다.

 

협회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통증이 발생한 부위는 과거 훈련과 실전 경기 중에도 종종 문제를 일으켰던 고질적인 부위다. 안세영은 올 시즌 4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만을 허용하며 97.5%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이미 시즌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기에, 이번 일본 오픈 2연패 달성 여부에 전 세계 배드민턴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통증이 다시 도지면서 안세영은 무리한 강행군 대신 선수 보호와 재활을 위한 휴식을 선택하며 일본을 떠나게 됐다.

 


안세영의 이탈로 인해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중국 오픈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중국 오픈은 한 시즌에 단 네 번뿐인 슈퍼 1000 등급의 권위 있는 대회로, 안세영에게는 지난해 4강 기권의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발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기보다는 정밀 검사와 치료에 집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안세영에게 이번 부상은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압박이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더욱 큰 문제는 하반기에 예정된 메이저 대회들이다.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안세영이 단식과 단체전 2관왕 2연패를 노리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발생한 부상은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커다란 변수가 됐다. 협회와 의료진은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완벽한 회복이 가능할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향후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안세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다른 주역들이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세계 17위 심유진은 1회전에서 세계 7위 라차녹 인타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세를 올렸고, 김가은 역시 무실세트 승리로 16강에 안착했다.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기둥이 잠시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줄 투혼은 한국 배드민턴의 저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심유진과 김가은이 각각 캐나다와 태국의 강호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일본 오픈 남은 일정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현재 안세영은 모든 초점을 9월 아시안게임에 맞추고 재활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장의 승수 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생명을 보호하고 메이저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팬들은 '셔틀콕 여제'가 부상을 털고 일어나 다시 코트 위를 누비는 모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의 발끝에 걸린 한국 배드민턴의 운명이 재활의 시간 동안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그녀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다시 한번 금빛 스매싱을 날릴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