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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쏘아올린 공…잉글랜드 캡틴 케인 '곤혹'

기사입력 2026-07-14 18:57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자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적인 골프 라운드 사실을 공식 인정하며 월드컵 무대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잉글랜드의 8강 진출 직후 케인을 향해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라며 과거 함께 골프를 쳤던 인연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작되었다. 개최국 정상의 돌발 발언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케인은 8강전을 앞둔 공식 석상에서 해당 사실이 사실임을 직접 확인해주었다.

 

케인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약 18개월 전인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사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겨울 휴식기를 맞아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던 케인이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을 방문했다가 라운드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 케인은 당시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실력을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케인의 담담한 반응과 달리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영국 현지 팬들과 비평가들은 국가대표팀의 주장이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인물과 사적인 친분을 맺은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케인이 트럼프의 정치적 이미지를 세탁해 주는 이른바 '스포츠워싱'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국의 정치학자 줄스 보이코프 등 전문가들 역시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케인의 신중하지 못한 행보가 팀 전체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케인의 판단력을 동시대 라이벌인 킬리안 음바페나 엘링 홀란과 비교하며 더욱 날을 세웠다. 이들은 다른 세계적인 스타들이라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러한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라며 케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장이 경기 외적인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자체가 팀에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케인은 이번 논란을 정치적 사안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골프 회동이 순수한 개인적 경험이었음을 강조하며, 이제는 눈앞으로 다가온 준결승전 준비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칭찬 이후 잉글랜드가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진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가호'라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오지만, 케인 본인은 철저히 스포츠인으로서의 본분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미국의 뜨거운 관심 속에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케인이 직접 인정한 골프 일화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선수 개인의 평판과 국가대표팀의 이미지에 복합적인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번 정치적 논란의 파고를 넘어 60년 만의 환희를 맛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케인의 발끝과 입술에 동시에 쏠리고 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