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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 "개혁신당, 정이한 자작극 알고도 묵인했나"

기사입력 2026-07-10 22:41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 테러 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개혁신당이 선거 전 자작극 사실을 알고도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았다면 이는 부산 시민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선거 전 경찰이 이미 자작극 자백을 받아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사 기관과 정당이 진실을 은폐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동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찰이 선거 한참 전에 테러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했음에도 이를 공표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만약 개혁신당이 이 사실을 인지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시키고 시민들에게 고백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테러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인해 정 후보가 실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결국 부산 시민들이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만든 중대한 결함이라는 논리다.

 


실제 부산시장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0.52%를 얻어 47.90%에 그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시 정이한 후보는 1.56%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여권에서는 이 표심이 선거의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되었다고 보고 있다.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정 후보의 완주가 결과적으로 야권 후보의 낙선을 초래했다며, 개혁신당과 선관위가 자작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당 차원의 인지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정 후보가 당에 자작극 사실을 알렸을 리 없으며, 경찰 또한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식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여권의 공세가 정당한 의혹 제기를 넘어선 정치적 목적을 가진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한 의원이 검사 시절의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미애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들은 개혁신당이 지난 5월 당시 사건의 실체를 어디까지 보고받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 보안을 이유로 선거가 끝난 뒤에야 사실을 알렸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당이 자당 후보의 신변과 관련된 중대 사안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권의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후보 개인의 일탈을 넘어 선거 관리 시스템과 공당의 후보 검증 책임론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작극에 속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배신감이 커지면서, 선거 무효 소송이나 재검표 요구 등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개혁신당이 직면한 도덕적 타격과 여권의 정치적 공세가 맞물리면서, '정이한 자작극' 파문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 대결의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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