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유 대신 피자, 매일유업 외식 승부수
기사입력 2026-07-10 22:52
매일유업의 외식 전문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를 개장하며 외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코엑스몰점은 지난 2022년 역삼센터필드점 오픈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거점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운영 전략을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 수요를 겨냥해 오후 브레이크 타임을 없애고 혼자 방문하는 고객을 위한 1인석을 확충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매장 내부에는 개방형 주방인 오픈 키친을 배치해 셰프들이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나폴리 현지에서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파누쪼'다. 화덕 피자 도우를 반으로 접어 만든 이 샌드위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이탈리아 남부에서 직수입한 카초카발로 치즈를 활용한 파스타 등 정통 이탈리안 식문화를 강조한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운영을 총괄하는 이한기 셰프는 치열한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지 식문화의 완벽한 구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코엑스를 방문하는 아랍권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이들을 위한 이탈리안식 비건 메뉴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권의 고객 요구를 반영한 세밀한 서비스로 글로벌 고객층까지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행보는 저출산 여파로 국내 흰 우유 소비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유업계의 위기 상황과 맞닿아 있다.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22.9kg까지 하락했다. 우유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매일유업의 전략이 외식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로 결실을 보고 있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