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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의 비참한 퇴장, 멕시코 라커룸에선 무슨 일이?
기사입력 2026-07-09 22:30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빅리그를 호령하는 '황금세대'를 보유하고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한국 축구의 비극은 단순한 전술 실패 그 이상이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현장을 밀착 취재한 외신 기자들은 피치 위에서의 움직임보다 선수단 내부에 흐르던 '보이지 않는 균열'에 주목했다. 재일동포 축구 전문가 신무광 기자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겪었던 비정상적인 분위기와 리더십의 충돌이 결국 참혹한 결말로 이어졌음을 상세히 기록했다.대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홍명보 전 감독은 고산지대 적응을 위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는 등 치밀한 준비성을 보였다. 첫 경기였던 체코전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을 때도 홍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발했다. 후반전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선수들의 위치를 수정하고 심리적 안정을 꾀한 결과,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지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벤치에는 16강 진출을 향한 확신에 찬 기운이 감돌았다.

내부 결속이 흔들리자 경기력도 급격히 무너졌다. 멕시코전에서 발생한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은 소통 부재가 낳은 비극이었다. 더 큰 문제는 라커룸 내부의 권력 충돌이었다. 패배 후 선수들을 독려하던 손흥민을 향해 홍 감독이 감독의 권위를 내세우며 제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팀의 질서와 선수의 자율성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감독은 팀의 기강을 잡으려 했고 주장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려 했으나, 두 리더의 책임감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귀국길의 풍경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살해 예고와 욕설 속에 경찰 호위를 받으며 입국한 홍 감독과 달리, 손흥민은 팬들의 따뜻한 위로와 박수 속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짊어진 감독과 여전한 사랑을 받는 스타 사이의 온도 차는 공정성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손흥민이라는 거대한 축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극복할 것인가라는 해묵은 숙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