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7 (Tue) KOREA Edition

정치

김민석 출마 선언…민주당 '친명 내전' 발발

기사입력 2026-07-06 23:20

 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로 복귀한 김민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청래 전 대표 체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전 총리는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당을 이끌어온 지도부의 '자기정치'가 국정 운영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이 국정의 짐이 아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민주당이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처럼 공세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가 지적한 '자기정치의 폐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사이에서 발생했던 정책적 엇박자를 의미한다. 특히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대통령은 최소한의 운용을 당부했으나, 당시 정 전 대표는 전면 폐지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개혁 주도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러한 당정 간의 불협화음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정당 지지도로 연결하지 못한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지도부 교체를 통한 당정 관계의 정상화를 주장했다.

 


공천 시스템의 공정성 회복 역시 김 전 총리가 내세운 핵심 과제다. 그는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공천 잡음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 시절의 민주적 운영 방식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숙의와 토론이 사라진 자리에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됐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김 전 총리는 훼손된 공정성을 바로잡고 '여당다운 여당'을 재건해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비전으로는 인공지능(AI) 혁명 시대를 대비한 국가 전략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주도성장과 산업지도의 변화를 뒷받침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부각했다. 그는 정부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황금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이 갈등의 진원이 되어 정부의 발목을 잡는 행태를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행정 경험을 갖춘 총리 출신으로서 정책 역량을 강조해 정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의원들은 김 전 총리의 공세에 즉각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내세웠다. 특히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를 함께 이겨낸 동지애를 언급하며 김 전 총리의 비판을 '분열의 언어'로 규정했다. 한민수, 이성윤 등 친청계 의원들도 총리 재임 시절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태도라며 김 전 총리를 향해 역공을 펼쳤다.

 

당내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건이다. 김 전 총리는 절박한 긴장감으로 당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정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정부 수호를 위한 강력한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양측의 설전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 후반기의 당정 관계와 차기 총선 공천권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