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당권 주자 '악수 경쟁' 뒤엔 날 선 설전
기사입력 2026-07-03 22:40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3일 서울 용산구에서 개최된 국회의원 워크숍에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당원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어깨를 감싸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카메라 밖에서는 상대 후보의 공약과 과거 행보를 정조준하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 민감한 사법 개혁 현안을 두고 주자들 간의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전당대회의 열기를 더했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정청래 전 대표였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규정하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쟁자인 김민석 전 총리가 과거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에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단순한 토론 과정을 처리 요청으로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진정으로 수사권 폐지 의지가 있다면 관련 법안부터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당내 강경파 지지층을 결집시켜 경선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의원은 두 후보의 설전을 '정치적 무기화'라고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를 정부와의 싸움터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 전 대표의 강경 노선을 경계했다. 또한 전북 지역 소외론을 고리로 정 전 대표가 지역 갈등에 편승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미래 세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청년 1만 명을 해외로 파견하는 '장보고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정책 대결을 통해 중도층과 청년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 대표 선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차기 대권 구도와 직결되는 만큼 주자들 간의 신경전은 후보 등록 이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워크숍에서 보여준 겉치레식 화합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칼날은 향후 토론회와 지역 순회 경선에서 더욱 가감 없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쟁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끄는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자들의 프레임 전쟁은 이미 멈출 수 없는 궤도에 진입했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