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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남매 외교', 2조 엔 투자로 중국 견제
기사입력 2026-07-03 21:58
일본과 인도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유례없는 수준의 경제·안보 동맹을 구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 5대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일본은 인도의 인프라 및 산업 발전을 위해 2조 엔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약속하며 경제 안보의 파트너로서 인도의 위상을 높였다. 양국 정상은 서로를 '오빠와 여동생'이라 칭하며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밀월 관계를 대외에 알렸다.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방위 장비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이다. 양국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형 호위함에 탑재되는 통신 안테나 '유니콘'을 인도로 수출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이는 2015년 양국이 방위 장비 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한 이후 11년 만에 거둔 첫 수출 사례로, 해양 안보 분야에서 두 나라의 결속이 한층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외교와 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담'을 연내에 개최하기로 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를 위한 상시적인 안보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화려한 밀월 연출 이면에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라는 미묘한 기류도 감지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강경한 대중 노선을 걷고 있는 반면, 모디 총리는 중국과의 직접적인 마찰은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공동 성명에 '경제적 위압'에 대한 우려를 담으면서도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이는 쿼드(Quad)의 일원이면서도 브릭스(BRICS)를 통해 중국·러시아와 협력하는 인도의 전통적인 '전방위 외교'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국은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의 각서를 교환하며 실무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일본은 인도의 국제에너지기구 가입을 지지하며 자원 공급망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인도는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해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계산이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손을 잡은 '남매'의 동행이 거대 강국 중국의 압박 속에서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가 향후 아시아 정세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세계의 진보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