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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안타 1도루, 타격왕 경쟁 재점화

기사입력 2026-07-03 21:5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핵심 타자로 자리 잡은 그는 최근 5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는 등 극심한 타격 가뭄에 시달리며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정후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그는 안타와 타점, 득점은 물론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8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이정후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나며 예열을 마친 그는 5회초 선두타자의 홈런으로 물꼬가 트이자 곧바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흐름을 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상대 에이스 잭 갤런의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공략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이는 곧 팀의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발판이 되었다.

 


이정후의 진가는 6회초 다시 한번 드러났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투아웃 득점권 찬스에서 그는 상대의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잡아당겨 쐐기 적시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를 여유 있게 불러들인 이 안타에 현지 캐스터는 승리를 확신하는 멘트를 던지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단순히 안타를 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루상에 나간 뒤에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시즌 6호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애리조나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이정후의 발야구는 후속 타자들의 안타 때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 활약으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19까지 끌어올리며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에 다시 명함을 내밀었다. 최근 17타수 1안타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타율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단 한 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선정한 '6월 이달의 선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특히 상대 선발 잭 갤런이라는 대어를 상대로 뽑아낸 안타들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과 선발 트레버 맥도날드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묶어 6-4 승리를 거뒀다. 지독했던 애리조나전 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팀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반 불펜진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정후가 벌어다 준 점수 차 덕분에 마무리 투수가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이정후는 공수주 전반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팀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슬럼프 탈출을 알린 이정후의 방망이는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기복 없는 컨택 능력을 보여주던 그가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은 향후 순위 싸움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적응력이 예상보다 빠르며, 특히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팀 타선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다시 뜨거워진 '바람의 손자'가 보여줄 7월의 질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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