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년 넘게 쉬었더니…청년들 몸도 마음도 병들었다
기사입력 2026-07-02 22:27
구직 활동을 중단하고 단순히 쉬고 있다고 답하는 청년층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휴식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6개월 미만 단기 휴식 청년의 주관적 건강 점수는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2년 이상 장기화될 경우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는 청년들이 쉬는 시간을 재충전이 아닌 구직 의욕을 상실해가는 고통의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로 쉬었음 상태에 놓인 청년 10명 중 8명 가까이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결핍과 심리적 위축이 동반되면서 단순히 일자리가 없는 상태를 넘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졸업 후 곧바로 쉬었음 상태로 진입하는 청년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노동시장 밖에서 머무는 기간이 고착화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휴식 기간은 취업 성공률과도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 6개월 이내에 구직 시장으로 복귀한 청년들은 절반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는 반면, 2년 이상 쉰 집단은 취업 이행 비중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기업의 채용 기피와 본인의 자신감 하락이 맞물려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회적 낙인 효과를 겪기 전에 선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정교한 지원 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청년 고용 생태계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대책에서 벗어나 장기 쉬었음 청년들의 자립과 일상 회복을 돕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교육 기관이 협력하여 청년들이 사회와 일터로 돌아올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노동시장 진입을 포기한 청년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직무 역량 강화와 정서적 지지를 결합한 입체적인 지원책이 적기에 실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