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선 참패 책임져라" 당원들, 장동혁 압박
기사입력 2026-07-01 00:40
지방선거 참패 이후 책임론에 휩싸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원과 시민들이 집단적인 퇴진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책임 당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장동혁 퇴진 촉구 시민 일동'은 서명 운동 시작 8일 만인 30일 오후, 참여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 이번 서명에는 약 1만 480명이 동참했으며, 주최 측은 참여자의 80% 이상이 당비 납부 의무를 가진 책임 당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심의 이반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당원들은 장 대표의 퇴진이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사유를 제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장 대표가 가짜 선동 정치와 음모론에 편승해 당의 신뢰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청년 세대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건전한 비판을 협박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당 대표로서의 반성과 인적 쇄신 노력 없이 안면몰수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당원들의 가장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장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는 당내 징계 절차 재개라는 강수와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 기간 중 접수된 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 심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7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징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자신을 압박하는 반대 세력을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 입막음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당의 민주적 운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장 대표의 사퇴 거부와 당원들의 집단 반발, 그리고 징계 심의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월 초로 예정된 윤리위 회의 결과와 당원들의 서명 전달 이후 장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운명은 물론,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