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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출입 금지? 분노가 만든 기현상
기사입력 2026-06-30 22:5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32강 진출조차 실패한 채 30일 새벽 귀국한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분노한 팬들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해야 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축구 팬들은 기대 이하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특히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배한 충격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현지 응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미국과 멕시코로 떠났던 원정단은 졸지에 갈 곳을 잃은 처지가 됐다. 32강 진출을 확신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던 팬들은 예상치 못한 조기 탈락 소식에 망연자실하며 '축구 난민' 신세가 되었다고 토로한다. 국내에서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고가의 유니폼을 구매하거나 대규모 응원 이벤트를 준비했던 자영업자와 광고업계는 한국 팀의 이른 퇴장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계획 차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축구계 안팎의 목소리도 강경하다. 이들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고질적인 불통 행정과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이 불러온 예견된 참사라고 규정했다. 특히 과거 박주호 등 내부 관계자들의 폭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하고 독단적인 운영을 이어온 협회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팬들은 손흥민 등 베테랑 선수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을 망쳐버린 협회의 무능함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축구협회 로고에 영정사진을 합성한 피켓이 등장할 정도로 민심은 이미 돌아섰으며,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투쟁은 이제 막 시작된 분위기다.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장이 한국 축구의 치부를 드러내는 심판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향후 대표팀 재편과 협회 인적 쇄신을 둘러싼 진통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