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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32강 상대 캐나다 확정... '천운' 따랐다

기사입력 2026-06-25 23:01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토너먼트의 문턱에서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이했다.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히며 B조 2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A조 2위가 유력한 한국에 최상의 시나리오를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다가오는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서 우승 후보들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캐나다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캐나다는 25일 열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조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당초 무승부만 거둬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캐나다는 이번 패배로 승점 4점에 머물며 스위스에 선두를 허용했다. 이로써 대진표상 A조 2위와 B조 2위가 맞붙는 32강전의 한 자리는 캐나다로 채워졌다. 한국은 현재 1승 1패로 A조 2위에 올라 있어, 남아공전에서 이변이 없는 한 캐나다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캐나다는 한국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으로 평가받는다. FIFA 랭킹 25위인 한국은 30위인 캐나다보다 우위에 있으며, 만약 19위인 스위스가 2위로 내려왔을 경우보다 심리적·전술적 부담이 훨씬 적다. 해외 주요 외신들 역시 한국과 캐나다의 32강 맞대결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루며,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프리미엄을 누렸던 캐나다가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환경적인 요인도 한국에 웃어주고 있다. 캐나다는 조 1위를 놓치면서 자국 경기장인 밴쿠버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홈 어드밴티지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반면 경기가 열릴 로스앤젤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 위치한 곳으로,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응원 열기를 등에 업을 수 있다. 사실상 '제2의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캐나다 전력의 핵심인 알폰소 데이비스의 부상 공백은 한국에 결정적인 기회다.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꼽히는 데이비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걸렀으며, 32강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설령 경기에 나선다 해도 실전 감각 저하와 컨디션 난조가 불가피해 보인다. 캐나다 언론들이 데이비스의 부재로 인한 측면 기동력 저하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만큼, 홍명보호는 상대의 약해진 측면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술을 준비할 여유를 갖게 됐다.

 

이제 모든 시선은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향한다. 한국은 자만하지 않고 최소한의 승점을 확보해 A조 2위를 확정 짓는 것이 급선무다. 대진운과 환경적 요인, 상대의 전력 누수까지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역대급 기회가 찾아온 만큼, 홍명보호가 이 천운을 살려 16강을 넘어 그 이상의 고지로 진격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토너먼트 잔혹사를 끊어낼 절호의 기회가 북중미 대륙에서 무르익고 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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