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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권자 66% "브렉시트 후 삶 악화"
기사입력 2026-06-24 21:42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 10년이 흐른 지금, 주권을 되찾겠다던 브렉시트의 구호는 청년들의 거센 반발 속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가디언이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영국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EU 재가입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처럼 EU 밖의 삶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9%에 그쳐, 미래 세대가 느끼는 고립감과 상실감이 임계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청년들의 분노는 브렉시트라는 결정 자체와 이를 집행한 정치권을 향해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37%는 정치인들이 브렉시트 이후의 수습 과정을 망쳤다고 비판했으며, 29%는 애초에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응답자의 62%가 향후 5년 안에 EU 재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10년 전 투표권조차 없었던 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피해는 경제적 생존권과 직결된다. 브렉시트 직후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 청년들은 생계비 상승과 교육 기회 축소, 주거난 심화 등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실제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의 대표적인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Erasmus)에서 제외되었으며, 이는 대학생들의 유럽 내 학습권과 취업 기회를 현저히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섬나라에 갇힌 청년들에게 유럽 본토로 향하는 문턱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결국 영국의 브렉시트 10년은 세대 간 갈등의 골을 깊게 파고 경제적 활력을 떨어뜨린 채 재가입이라는 새로운 논쟁의 장으로 회귀하고 있다. 비자 문제와 체류 자격, 취업 허가 등 실무적인 제약이 청년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유럽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젊은 세대들의 재가입 요구는 더욱 조직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고령층이 내린 선택의 대가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영국 청년들의 외침은 이제 영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장 강력한 정치적 변수가 되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