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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는 최악" 마치 감독, 스위스전 필승 선언

기사입력 2026-06-24 20:26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과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뻔했던 제시 마치 캐나다 감독은 스위스와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조 1위를 확정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향후 32강 토너먼트의 이동 거리와 준비 기간, 그리고 잠재적 상대인 한국과의 조우 여부까지 결정짓는 운명의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나다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어진 카타르전에서 무려 6골을 몰아치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32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 1승 1무를 기록 중인 캐나다는 골득실에서 스위스에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유력하지만, 마치 감독은 무승부라는 안일한 계산 대신 오직 '승리'만을 정조준하고 있다.

 


마치 감독이 이토록 조 1위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한 실리적 이득 때문이다. B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캐나다는 이동 없이 홈 구장인 밴쿠버 BC플레이스에 머물며 다음 달 3일까지 충분한 휴식과 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반면 조 2위로 밀려날 경우 당장 오는 29일 미국 LA로 이동해 32강전을 치러야 한다. 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홈 어드밴티지와 체력적 우위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셈이다.

 

특히 조 2위가 될 경우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은 상대가 한국이라는 점도 마치 감독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A조 2위가 유력한 한국과 LA에서 맞붙게 된다면, 캐나다로서는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한인 타운이 형성된 LA의 응원 열기에 밀려 사실상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과 다름없는 압박을 받게 된다. 마치 감독이 "밴쿠버에 남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이러한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마치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과 정신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승리를 위해 너무 보수적으로 물러서지도, 그렇다고 무모하게 공격에만 치중하지도 않겠다는 계산된 전략을 내비쳤다. 캐나다 축구 본연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스위스의 빈틈을 날카롭게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치 감독은 자신이 부임 당시 공언했던 '조별리그 1위'라는 목표가 이제 눈앞에 다가왔음을 선수들에게 상기시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캐나다와 스위스의 운명이 걸린 B조 최종전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4시에 킥오프된다. 밴쿠버의 홈 팬들 앞에서 조 1위 탈환과 함께 토너먼트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마치 감독의 승부수가 통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캐나다가 승리에 실패해 2위로 내려앉는다면, 월드컵 무대에서 성사되는 '마치 감독과 한국'의 기묘한 재회는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