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광 수지 100억 불 적자, 'K-관광'으로 뚫는다
기사입력 2026-06-23 23:46
대한민국이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대폭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203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0만 명 유치를 새로운 국가적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내세운 2030년 3000만 명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최소한의 문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객 증가가 지방의 소비 인구를 실질적으로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의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다.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외국인 관광객 1인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평균 금액은 약 188만 원으로, 이는 우리 국민 1인의 연간 소비 지출액의 약 12%에 해당한다. 산술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8.2명이 늘어날 때마다 정주 인구 1명이 증가하는 것과 동일한 소비 진작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방한객 5000만 명 달성 시 약 600만 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맞먹는 경제적 활력을 얻을 수 있어, 인구 절벽에 직면한 지자체들에게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관광 수지의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 3년간 한국은 내국인의 해외 출국이 외국인의 방한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매년 1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과 중국의 관계 냉각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유턴 현상과 우호적인 환율 조건이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흐름을 타 정부 목표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에 3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우고 고부가 가치 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관광 대국으로의 도약을 가로막는 제도적 걸림돌 제거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도 지연되고 있는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의 외국인 고용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통계 인프라인 '관광위성계정'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과 과감한 규제 혁신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5000만 관광객 유치라는 원대한 목표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