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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트럼프와 90분 독대…북핵 단계적 해법 제안

기사입력 2026-06-19 18:28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심도 있는 외교 성과를 직접 공개했다. 19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 나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현재의 대북 제재와 압박 방식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개발이 체제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기존의 원론적인 비핵화 요구만으로는 교착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배려로 마련된 공식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90분간 독대하며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상황이 중동 분쟁과는 차원이 다른 복합적인 구조임을 설명하며, 북한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북한이 이미 상당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핵물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무조건적인 비핵화 대신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로드맵의 핵심은 '단계적 접근'에 있다. 우선 북한의 핵물질 생산을 중단시켜 해외 반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상황이 안정되면 점진적인 감축과 신뢰 구축을 거쳐 최종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자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 보유 인정을 대화의 전제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원칙론만 되풀이해서는 접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의 제안이 하나의 실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깊은 고민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와 안보 협력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해 줄 수 있는지 타진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호혜적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주한미군 규모 등 민감한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며 상호 이해를 높였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각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하며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종교 외교를 통한 평화 구축 노력도 돋보였다. 이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면담하고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 방한과 비무장지대 방문, 나아가 북한 방문까지 공식 요청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히며 한국의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긴장 완화에 결정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한국인 추기경 추가 임명 가능성도 시사되어 종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순방 보고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대내외에 선포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유일한 대화 상대임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정부가 주도적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스킨십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현실적인 지렛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외교 행보가 향후 한반도 정세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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