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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표 '파란 연못' 재개장 직후 녹조 창궐
기사입력 2026-06-19 18:51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상징하는 명소인 리플렉팅 풀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으나, 며칠 만에 짙은 녹조로 뒤덮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고질적인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47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해 야심 차게 재단장을 마쳤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맑은 물이 비쳐야 할 연못은 현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초록색 이끼와 부유물로 가득 차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이번 사태의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색상'이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무난한 회색 바닥 대신 애국심을 강조하는 '성조기 파랑'으로 연못 바닥을 칠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짙은 파란색 도료가 섭씨 30도를 웃도는 워싱턴의 뙤약볕을 흡수해 수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뜨거워진 물은 녹조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고, 결국 화려한 외관을 위해 선택한 색상이 생태적 재앙을 불러온 셈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사가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된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월 행정 절차 우회를 이유로 제기된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사를 끝내버린 점이 화근이 됐다. 여기에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는 특혜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정부가 건국 250주년 행사를 치적 쌓기에 이용하려다 기본적인 환경 검토조차 소홀히 했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결국 리플렉팅 풀의 운명은 다가오는 7월 4일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프리덤 250'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푸른 빛의 아름다운 연못이 복원될지, 아니면 악취 나는 초록색 늪지대 위에서 행사가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워싱턴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과산화수소 냄새 진동하는 연못가에서 정부의 수습 과정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