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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이한 피습 가해자는 '지인'… 자작극 정황 밝혀져

기사입력 2026-06-18 21:01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이한 전 후보의 '음료 테러'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정치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최근 정 전 후보와 음료를 투척한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정 전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헬스트레이너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피습 사건이 지지율을 노린 기만극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A씨는 사건 발생 전후로 긴밀하게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었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입증할 만한 주변인들의 진술도 확보된 상태다. 지난 4월 유세 도중 음료를 맞고 쓰러져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던 정 전 후보는 당시 "독극물 테러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동정 여론을 자극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 전 후보가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에 주력하던 개혁신당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시민들을 향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당혹감과 억울함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후보 개인의 돌발 행동이라며 선을 긋고 있으나,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은 선거캠프 압수수색 당시만 해도 자금 문제인 줄로만 알았다며 이번 사태의 파장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개혁신당은 즉각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정 전 후보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른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 전 후보가 이미 온라인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잠적한 상태여서 당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이후 제기했던 다른 현안들까지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려 해도 후보 개인의 일탈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 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경찰은 정 전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고 당시의 대응 과정과 언론 보도 경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특히 사건 직후 캠프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와 실제 부상 정도 사이의 괴리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만약 정 전 후보가 당선이나 상대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공권력을 낭비하게 했다는 점이 명확히 입증된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를 농락한 중대 범죄로 다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정 전 후보는 모든 소셜미디어를 닫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정 전 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A씨와의 공모 여부와 진단서 허위 발급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청년 정치의 새로운 대안을 자처했던 개혁신당은 이번 '자작극 스캔들'로 인해 당의 정체성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존립마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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