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0 (Mon) KOREA Edition

정치

얼굴 크기 묻던 정청래, 노량진 상인에게 들은 뜻밖의 한마디

기사입력 2026-03-30 14:30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민생 탐방을 위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정청래 대표를 필두로 전현희, 박주민, 정원오 등 세 명의 예비후보가 동행한 이번 방문은 경선 이후 첫 공동 행보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당의 정책 방향을 알리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들은 시장을 돌며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정치인들의 대규모 방문으로 시장은 잠시 활기를 띠었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시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며 한목소리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막혀있는 시장 진입로 문제만 해결해줘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고, 다른 상인은 정치인들을 만나고서야 첫 판매를 개시했다며 씁쓸해했다.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수십 명의 인파와 취재진이 몰리자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표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상인들은 시끄럽더라도 이렇게 찾아와 주는 것이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보여주기식 행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한 상인은 진짜 물가를 체감하려면 이렇게 몰려다닐 것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조용히 와보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뼈있는 지적을 남겼다.

 

시장 방문을 마친 후보들은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했다. 박주민 후보는 추경예산안과 유류세 대책의 신속한 처리를 통해 민생고를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후보는 상인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정원오 후보는 당장 해결 가능한 진입로 문제 등이 방치되고 있다며, 시장이 되면 즉각 조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단순히 민심을 청취하는 자리를 넘어, 정부와 여당을 향한 압박의 성격도 띠었다. 정청래 대표는 현장의 절박함을 강조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단독 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국민의힘의 발목잡기보다 신음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며 추경 처리의 '골든타임'과 '속도'를 거듭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의 노량진 시장 방문은 침체된 경제 상황을 부각하고, 다가오는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민생 이슈를 선점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상인들의 절박한 호소와 후보들의 약속이 오간 가운데, 이번 행보가 실질적인 민생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