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익성 추락한 카드사, '김치본드' 발행이 유일한 활로?
기사입력 2026-03-16 13:45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각종 규제에 묶여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카드사들이 생존을 위한 활로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채권 시장의 높은 금리 부담을 피하기 위해 '김치본드'와 같은 외화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등 필사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은 이미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 등 4대 카드사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조 8031억 원으로,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3년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에 이어, 조달 비용의 핵심인 이자비용까지 급증하며 이익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결국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조건이 유리한 해외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김치본드'다. 김치본드는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으로, 국내 채권 시장이 경색됐을 때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된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 체계 점검에 나섰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을 소집해 중동 리스크에 따른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채권 발행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한 비상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