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 세계에 깔린 '가짜 불닭' 삼양식품, 칼 빼 들었다
기사입력 2026-02-19 13:48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의 선두주자인 삼양식품이 자사의 핵심 브랜드 '불닭'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해외에서 기승을 부리는 모방 제품, 이른바 '짝퉁'으로부터 브랜드의 정체성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에 영문명 'Buldak'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응을 시작했다.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인기는 역설적으로 전 세계적인 모방 제품의 범람을 낳았다. 초기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문제가 이제는 미국을 넘어 유럽, 중동,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확산된 상태다. 이들 모방 제품은 단순히 맛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제품명에 '불닭면(火鷄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고유 캐릭터 '호치'까지 베끼는 등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삼양식품이 정작 국내에서는 한글 '불닭'에 대한 독점적 상표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법원은 '불닭'이라는 명칭이 '매운 닭 요리'를 의미하는 보통명사처럼 널리 사용되어 특정 상표로서의 식별력을 잃었다고 판결했다. 이는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한글 상표를 기반으로 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데 큰 제약으로 작용해왔다.

현재 삼양식품은 경고장 발송, 분쟁 조정 신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모방 제품에 대응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88개국에 'Buldak' 명칭은 물론, 캐릭터와 포장 디자인까지 약 500건에 달하는 상표를 출원하며 촘촘한 방어막을 구축하는 중이다. 이번 국내 영문 상표권 확보 추진은 그 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