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0 (Fri) KOREA Edition

스포츠

린샤오쥔의 마지막 춤, 결국 '노메달'로 끝났다

기사입력 2026-02-19 13:30

 중국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선언했던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단 하나의 메달도 없이 막을 내렸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야심 차게 도전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었지만, 개인전과 단체전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 위에 오르지 못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한때 그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영웅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길지 않았다. 2019년, 국가대표 훈련 중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고, 이어진 법정 공방 속에서 돌연 중국 귀화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의 목표는 오직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었지만, 국적 변경 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을 지켜봐야만 했던 그는 절치부심하며 4년 뒤 밀라노를 정조준했다. 재기를 향한 집념은 치열했다. 국제 대회에 복귀하고, 어깨 수술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월드컵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세월을 거쳐 마침내 밟은 8년 만의 올림픽 무대. 린샤오쥔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주 종목인 1500m와 1000m에서 연이어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500m마저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기대를 걸었던 계주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4위에 그쳤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아예 결승 진출 자체가 좌절됐다. 한때 세계 정상이던 그의 기량은 올림픽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시상대 아래에서 좌절하는 동안, 과거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그와 악연이 깊은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 여자 대표팀은 8년 만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탈환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