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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용, 23조 돌파하며 주식부호 1위... BTS 멤버도 100인 합류

기사입력 2025-12-24 11:01

 올해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년 사이 65% 가까이 급증하며 총 177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통적인 재벌가를 넘어선 신산업 창업가들이 대거 약진하며 부의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과 이달 19일 기준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보유 지분가치는 107조 6천314억 원에서 177조 2천131억 원으로 69조 5천817억 원(64.6%)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활황세와 더불어 바이오, 로봇,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성장 산업의 가치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11조 원 이상 증가한 23조 3천590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모친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 역시 3~5위를 차지하며 전통 재벌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상위 10인 명단에 신성장 분야의 창업자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는 4조 5천723억 원으로 8위에, K-팝을 이끄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4조 1천230억 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이는 전통 제조업 중심의 부가 기술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신산업 분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다.

 

주식부호 100인 명단에는 총 20명의 신규 진입자가 발생하며 세대교체의 흐름을 가속화했다. 특히 로봇, 바이오, 방산 등 미래 산업을 이끄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CTO(1조 5천615억 원, 28위),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9천746억 원, 40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6천235억 원, 59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존의 부호들이 영위하던 산업과는 궤를 달리하며 새로운 부를 창출하고 있다.

 

젊은 부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1988년생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2조 9천47억 원)와 로봇 산업의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의 자녀인 오수정 씨(1986년생)는 30대 부호로서 상위 100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30세 이하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 역시 47.8% 증가하며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K-팝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 뷔, 정국이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명단에 등극하며 문화 콘텐츠 산업이 창출하는 부의 가치를 실감케 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 경제의 부의 축이 전통 재벌 중심에서 기술력과 혁신을 기반으로 한 신진 창업가와 젊은 세대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