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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할리우드, 중국서 부활? 디즈니가 해냈다
기사입력 2025-12-22 18:21
한때 주춤했던 할리우드가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대작 '아바타 3: 불과 재'가 개봉 첫 주말 중국에서 5760만 달러(약 76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외국 영화 중, 앞서 돌풍을 일으켰던 디즈니의 또 다른 작품 '주토피아 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첫 주 흥행 기록이다.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두 편이 연달아 중국 시장을 강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이러한 흥행 성공은 최근 몇 년간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중국 정부가 자국 콘텐츠를 노골적으로 선호하고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불면서, 할리우드는 한때 막대한 수익원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 영화 시장은 자국 블록버스터 '네자 2'가 전체 티켓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로컬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디즈니의 대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에 할리우드 전체가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주토피아 2'와 '아바타 3'의 연타석 홈런은 중국 관객들이 할리우드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검증된 프랜차이즈에는 여전히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 5개 외국 영화가 거둔 수익은 약 8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의 5억 18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고품질의 콘텐츠는 언제든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할리우드의 중국 시장 공략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