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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집단 강간' 폭로자, 미국서 쫓겨난다
기사입력 2025-12-17 10:37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폭로했던 중국인 관헝 씨가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관 씨는 2020년 신장 지역을 찾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구금하는 '재교육 수용소' 등을 촬영하며 인권 상황을 외부에 알렸다.관 씨는 이듬해 에콰도르와 바하마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에 밀입국한 뒤 뉴욕에서 난민을 신청하고 우버 운전사로 생활해왔다. 그러나 올해 8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밀입국 사실을 인지하고 그를 체포, 구금했다.
ICE는 관 씨의 난민 신청이나 취업 허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그를 동아프리카 우간다로 추방할 것을 이민 법원에 주장했다. 우간다는 미국이 추방하는 이민자를 수용하기로 합의한 국가다. 관 씨의 법률대리인은 관 씨가 우간다로 추방될 경우 다시 중국으로 송환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며 심리 중단을 요청했다. 이민 법원은 다음 달 12일 심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수용소에 감금되었다가 망명한 위구르 여성은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의 남성들에게 강간당했으며, 전기충격기로 자궁을 고문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카자흐족 여성은 수용소 간수들이 젊은 여성들을 외부 남성에게 성적으로 넘기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여성들은 강제로 자궁 내 피임기구를 삽입하거나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절규했다. 또한, 수감자들은 시진핑 주석에 관한 책의 구절을 정확하게 암기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실패할 경우 구타와 식량 박탈 등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강제 수용과 '재교육' 프로그램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고 지침을 내린 뒤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