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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KT 다 제쳤다…두산은 어떻게 'FA 최대어' 박찬호를 품었나
기사입력 2025-11-19 18:47
2024시즌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내야수 박찬호가 마침내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 그의 선택은 11년 만에 순수 외부 FA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만 50억 원에 달하며, 연봉 총액 28억 원과 인센티브 2억 원이 포함된 조건이다. 이는 박찬호의 기량과 상징성을 인정한 파격적인 대우이자,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에 대한 두산의 절실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박찬호의 성공 신화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써 내려간 한 편의 성장 드라마와 같다. 2014년 KIA 타이거즈에 2차 5라운드로 지명될 당시만 해도 그는 수비 하나만을 보고 뽑은 왜소한 체격의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기태 당시 감독의 꾸준한 믿음 속에서 기회를 얻었고, 피나는 노력으로 프로의 몸을 만들며 2016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 타격에서의 약점은 그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2020시즌에는 풀타임 유격수로 뛰면서도 규정타석 최하위 타율(.223)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박찬호의 가치를 알아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원소속팀 KIA가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고,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롯데와 KT 위즈까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승자는 처음부터 가장 적극적이었던 두산이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발 빠르게 접촉한 두산은 경쟁 구단들을 압도하는 계약금 50억 원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현재 박찬호가 거주하는 5억 원대 아파트를 넘어, 단숨에 강남의 50억 원짜리 고급 아파트 주인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금액이었다. 결국 이 파격적인 조건 앞에 다른 구단들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고, 박찬호는 FA 역사상 최고의 타이밍에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