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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놓쳤지만…'장바구니에 다 담아' 김현수·박해민·강백호에 올인한 kt
기사입력 2025-11-18 18:12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kt wiz가 스토브리그의 문이 열리자마자 파격적인 행보로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 전원에게 오퍼를 넣었거나 넣을 계획이라는 전례 없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의 모든 시선이 수원으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단순히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박찬호, 김현수, 박해민은 물론 팀의 상징과도 같은 강백호까지, 사실상 시장에 나온 모든 핵심 매물을 싹쓸이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대한 내부적인 실망감과 위기감이 그만큼 컸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단이 얼마나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물론 야심 찬 계획의 첫 단추부터 삐걱거렸다. 가장 먼저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내야 최대어 박찬호를 경쟁 구단에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kt는 박찬호 영입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곧바로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이며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모두에게 오퍼'라는 전략은 단순히 선수 영입을 넘어, 구단의 강력한 의지를 팬들과 다른 구단에 과시하고, 협상 과정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kt의 공격적인 베팅은 다른 구단들의 FA 영입 계획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며 전체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kt의 이번 '큰손 전략'은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만약 박찬호를 놓친 아쉬움을 딛고 남은 3명의 FA를 모두 품에 안는 데 성공한다면, kt는 단숨에 다음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과감한 투자로 팬심을 사로잡고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거두게 될 것이다. 하지만 FA 시장은 언제나 예측 불허의 변수로 가득하다. 선수 개인의 마음, 경쟁 구단의 반격, 그리고 kt의 자금력 등 수많은 변수가 얽혀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kt의 야심 찬 겨울이 역대급 성공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